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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은 울고있다…中개발에 자연 훼손 본문
백두산은 울고있다…中개발에 자연 훼손
중국이 백두산(중국명 ‘장바이산’) 자연보호구역에 세계 정상급 인사들을 위한 리조트를 건립하면서 심각한 자연훼손을 야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리조트가 건립되고 있는 지역은 100년이 넘은 소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귀한 나무가 운집해 있을 뿐 아니라 야생 동물들의 주서식지인 자연보호구역이다.
모든 공사는 ‘창바이산개발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책임지고 있으며 이와 비슷한 백두산 개발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위원회가 자연보호구역에 리조트를 지으며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마구잡이로 해치고 있다는 사실이 중국 언론에 의해 밝혀지면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유력일간지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에 따르면 이 리조트 공사가 시작된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총 1400여 그루의 나무가 잘려져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는 작은 인공 연못을 만들기 위해 50그루의 나무를 베기도 했다.
이곳 일대를 관리하는 한 관리인은 “100년이 넘은 귀한 나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개발이 시작된 이후부터 끊임없이 벌목이 행해졌다.”고 증언했다.
한 공사 관계자는 “모든 계획은 지린성(현 백두산 관리권을 가진 성) 정부에서 나온 것”이라며 “우리는 분명 승인을 받고 일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백두산을 18년간 연구해 온 환경학자 천샤오휘(沈孝輝)는 “백두산의 환경적 가치는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높다.”면서 “백두산은 지구상에서 생물이 가장 풍부한 곳으로 총 2277종의 식물과 1225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 그들은 이미 이곳에서 수 천 년을 살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곳은 갖가지 동식물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렇게 복잡하고 약한 생태환경이 일순간에 파괴된다면 절대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은 중국 측이 심각한 자연훼손에도 불구하고 개발에 불을 켜는 이유로 백두산의 경제적 가치를 꼽고 있다. 개발이 시작되면서 목재와 각종 모피, 약초, 식용 동물과 관상 화초 등 매년 약 1억 위안에 가까운 경제적 이익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다.
세계 정상급 인사들을 주 고객층으로 예상하고 있는 이번 리조트 건립 또한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백두산의 자연은 또 한번 경제적 이익을 위한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지린성 정부 측은 이곳의 개발로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며 사회 발전과 변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환경전문가의 입장은 다르다.
천샤오휘 박사는 “자연보호구역이 경제화 되면서 보호는 뒷전이 되어 버렸다.”며 “자연보호에 경제력을 투자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개발을 위해 경제력을 투자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리조트 외에도 지난 1월 백두산 스키장과 공항의 건설 현장이 공개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개발 내용에 대해 한국 언론에 일체 비밀로 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어 백두산 개발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cyol.net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기사일자 : 200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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